Write by SLR클럽.망사전문(스타킹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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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어쩜 그럴수 있어요?"

"너 말 조심해!!!!"


앙칼진 여자들의 목소리에 순간 움찔 했다.


'뭐야? 올라 오라고 하고 싸우고 있으면...또 기다려야해??'



평소에 말도 없던 미스최 선배가 저렇게 소리 치는건 처음 들었다.

난 급히 몸을 계단 뒤쪽으로 숨겼다.


"어떻게 언니가 부장님을 신고해요!! 확실해요? 부장님이 했다는거?"

"그럼 내가 없는걸 만들었겠어?"

"그렇다고 어떻게 내부일을 그렇게 막 외부로 신고해요!!!!"

"이건 배임이라고, 몰라? 너는 내 편아니야??"

"여기서 왜 니편 내편이 나와요!!"




이 와중에도 역시 니편 내편 가르는거 보니 참, 답답했다.


근데 뜻밖에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너 부장님이랑 그런 사이인거 다 알어"

"네 뭐라고요??? 누가 그래요??? 이제 나한테 덤테기 씌우기에요?"

"내가 모를줄 아는데, 너랑 부장님이랑 사귀는거 나 전부터 알고 있었어"

"무슨 소리에요! 왜 없는 이야기 지어내요, 언니 진짜 웃기다...이런줄 몰랐어요"

"뭐 웃겨? 너 말은 바로해, 너 졸업하고 백조인거 여기 끌어 와줬더니, 뭐, 어째???"

"언니가 뭐 땡겨줘요... 나 여기 당당히 합격한거에요!!!"

"합격? 웃기시네, 인턴에서 정직 되는게 쉬어? 너 부장님에게 여우짓해서 정직 되는거 우리 회사 여자들은 다 알어!!"


쫙!!!!!!

살을 찢는 듯한 소리가 옥상에 퍼졌다.

"언니, 미쳤죠???? 그렇게 성공하고 싶어요??? 미쳤네... 미쳤어..."

"너....."

"맞아요... 나 부장님이랑 사겨요, 근데, 언니도 바람 피는거 나 다 알아요!!"

"ㅎ ㅏ... 이 ㅁㅊㄴ이 정말 이쁘다 이쁘다 하니...ㅎ ㅏ..말도 안나오네"

"매일 나 야근 할때마다 전화 오는 사람, 형부죠? 다 알아요...."

"뭐라고 너 미친거 아니야??"

"그래요, 나 그만 두면 되니깐, 한번 해봐요... 난 아직 젊어서 다시 취직하면 되지만, 언니는 될거 같아요? 웃겨서..진짜..."

"이게 말이면 단 줄 알어!"





쫙~!!!

또 한번 살을 찢는 소리가 옥상 구석구석을 채웠다.




'이번에는 소리가 다른거 보니, 다른 사람이 맞은가 보다.

이제 서로 한대씩 때렸으니 서로 동점이군...'



'근데 언제 나가지...ㅡ,.ㅡ 다리 아픈데...'


헛헛...

괜시리 난 사람 인기척을 했다...

계단실을 돌아 나가니 둘이 잡아 먹을듯 노려 보았다.

눈에 검은자 보다 흰자가 많다는걸 몸소 보여주고 계셨다.


나를 봐도 둘다 아무 말도 없었다...


"팀장님, 선배님... ㅇ ㅏ...싸우지 마세요...,

팀장님 얼마나 피곤하시겠어요...

선배님도 얼릉 퇴근하세요....

우리끼리 싸우면 안되요... 이러지 마요....

선배님 부터 내려가세요....

가서 얼릉 가방 싸고 퇴근하세요..."




난 억지로 미스최를 내려 보냈다.




팀장의 왼쪽 뺨에는 선명한 손자국이 있었다.

근데 팀장의 눈은 분노에 찬 표정보다 불안한 표정이 더 컸다.



난 팀장님에게 달려갔다.


"팀장님 괜찮으세요?? ㅎ ㅏ... 왜 이러세요... 팀장님이 흔들리시면 안되요"

"망사씨, 혹시 나 담배 한대 펴도 되??"

"네, 당연하죠..."

팀장님은 담배를 깊게 한모금 빨아 먹었다.

그리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망사씨는 왜 퇴근 안하고 올라 왔어?"


난 팀장님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다.

"아... 팀장님 걱정되서요...(이제 이런 똥줄 잘 빠는 직장인 코스프레)"


"그래, 고마워... 아까 다 들었지?"

"뭐요??"

"못 들은척 하지마...."

"아니에요...정말 못들었어요..."

난 애써 모른척 했다.




"망사씨, 사실 미스최는 내 먼 사촌동생이야...."


'아...아침 드라마에서 나오는 막장테크가 실제로 있구나...'

난 그저 말 없이 끄덕였다.


팀장님은 최선배가 어떻게 회사에 들어 왔는지 상세히 알려줬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취직을 못하고 있을때,

팀장님이 인턴 자리 만들어 줘서 들어 오게 되었고,

때마침 사세가 확장이 되서 정규직이 되었다고 한다.

(부러버 정규직...ㅜㅜ)


그러는 동안 자기가 얼마나 아껴줬는데,

이런식으로 해서 너무 속상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팀장님...


생각보다 여리고 착하신 분이었다.....



그 사람이 찾아 오기까지는......

Posted by 곰돌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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