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by SLR클럽.망사전문(스타킹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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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사씨, 이거 2부 복사해서, 하나는 부장님에게 올리고, 하나는 나한테 줘요. 그리고, 이거 S사에 팩스로 넣어주고요"

"네, 알겠습니다."

아무리 인턴이라고 하지만, 매일 복사만 시키는거 보면, 일 가르쳐 줄 마음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침에 남들처럼 정장입고 출근하고, 점심 맛난거 사주니, 나름 직장인 코스프레 하는것 같아서 나쁘지만은 않았다...

3 개월전.........

팀장님이 날 옆에 세우셨다.

"자, 여러분, 여기 이 분이, 오늘부터 우리랑 같이 일하게 될 '망사'씨 입니다. 상반기 인턴직이지만, 그대로 있는 동안에는 같이 화이팅합니다. 그런 의미로써 박수~!!'

짝짝~!!!!

"네, 안녕하세요. '망사'입니다. 오늘부터 협력2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팀장은 아침부터 날 데리고 다니면서 회사를 소개 시켜 줬다. 작은 회사라 얼마 없다고 하지만, 사회 초년생인 나는 어떨떨했다. 마치 군대 신삥이 다시 된 듯해다.

내가 일하게 된 2팀은 팀장님(여자), 대리님(여자,남자), 사원(여자),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 명이었다.

물론 그 위에 부장님이 있었지만, 뭐 신삥이 중대장하고 만날 일이 없었으니 신경도 안썼다.

팀장님은 30대 후반이었지만, 나름 섹쉬한 커리어 우먼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골드미스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유부녀라서 별 관심이 없었다.

여자 대리님은 나름 수도권의 좋은 대학 나오고, 무역 전공이라서 거의 관리쪽을 맡고 계시는 듯 했고,

남자 대리님은 흔히 말하는 술상무로, 영업이랑 거래처 관리를 하는거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스최(편의상 이렇게 부를께요)는 나보다 1년 먼저 인턴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원이었는데,

워낙 말이 없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냥 정리 하면 직장내의 로맨스???... 그런건 기대도 안했다....

"여기 있습니다. 팀장님, 클립 꼽은건 팀장님꺼고요, 서류철에 넣은건 부장님에게 올라갈거에요"

"그래요, 망사씨, 고마워요, 참, 그리고 오늘 저녁에 뭐 약속 같은거 있어요?"

"네? 약속 같은건 없는데요...." 나는 혹시나 했다.

"그럼 잘 됐네, 오늘 미스최가 저녁에 인도에서 연락오는거 받아야 하는데, 미스최가 오늘 아파서 반차써서 서류 받을 사람이 없는데, '망사'씨가 오늘은 야근 좀 할 수 있어요?"

"야근이요?? 음... 해본적이 없는데.. 어떻게 제가 받으면 되죠?"

"그냥 팩스 들어오면 확인하고 카피해서 서류 보관함에 넣으면 되고, 저녁은 내가 회사 카드 줄테니 맛난거 사먹고 그래요"

"네 알겠습니다."

아.. 원래 내가 보던 비디오(?)에서는 섹시한 여사원이랑 같이 야근하는 것만 아는데, 이건 완전히 혼자 야근 하는거란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까라면 가야지.

그렇게 다들 퇴근하고, 사무실을 비우면 안될것 같아서, 피자를 시켜 먹었다. 그렇다. 당시 나는 개념이 가끔씩 없었던것 같다. 회사에서 피자라니...

피자를 먹으며서 언제나 팩스 들어 오나 싶었는데, 갑자기 팀장님 전화기에 전화가 왔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넵, 협력2팀에 망사입니다."

수화기 넘어로 흥분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팀장님 아직 퇴근 안하셨나요?"

"아니요, 퇴근 하셨는데요"

"그래요? 언제 퇴근 하셧는데요?" "한시간전에 퇴근 하셨습니다. 누구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딸깍... 내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전화가 끊어졌다.

'뭐야 이런 쓉ㅆ는..."

따르르릉~~~ 이번에는 팩스였다.

'오호~!! 이제 들어 왔군...'

근데 팩스에서 나오는 서류가 인도에서 나오는 보내는 팩스가 아니었다. 바로 우리 회사 대외비용 문서였다..

"뭐지? 이시간에 우리한테 우리 서류가 오다니??"

Posted by 곰돌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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