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이다의 피렌체 탐방기- 상점 편 <3> 누구나 다 아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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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아는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
성당보다 우리들에겐 여기가 더 유명하지요~!
그래서 오늘은 뻔한 이 곳을 잠시 구경할까 합니다
참고로 저는 그다지~ 쇼핑족이 아니라 구입은 하지 않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방문 한 김에 둘러 보았습니다.^^
왜 유명할까요?
우리에겐 < 고현정 크림> -- 거의 고유명사가 되어가고 있는- 때문에 유명하지만
고현정이 없는 다른 나라에서 왜 이곳을 잘 알고 있을까요?
일본인들도 들락날락, 이태리 Signoria들도 들락날락~
이곳은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된 약국 중 하나였고
그래서 지난 오랜 세월동안 유럽에서 이미 유명한 곳이었답니다.
이름처럼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수도원과 함께 세워졌고
성당의 도메니카 수도사들이 식물을 키우는 농장을 관리하고 연구하며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약과 위생 용품들을 만들어 내고 판매했던 곳이었어요.
그러니까 그 때가 바로 1385년 정도 였다고 해요.노벨라 성당이 완성될 쯤이었네요.^^
사람들이 약이 아닌 화장품, 향수들을 사고 있네요~ 이제는 약국의 구실을 하지 않지만..
왜 약국이라고 부르냐면~
이 곳은 중세 후기에 유럽에서 전염병이 돌때 사람들을 씻기는 약들을 만들었던 곳이었거든요.
지금도 유명한 <장미수>가 바로 그때 여기 수도사들이 만든 거랍니다.
1300년대의 전염병, 페스트가 유럽 전역을 휩쓸던 그때, 사람들에게 좀더 위생적으로 관리 유지 할 수 있도록
이것을 개발해서 사람들에게 보급했다고 하네요.
이 공간은 약국 안쪽의 공간인데 실제로 1600년대부터 1848년, 수도원이 문을 닫을 때까지
이곳에서 개발되고 만들어진 약들과 천연 화장품이 판매된 곳이었답니다.
창문에서 보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가장 큰 Chiostri, 그란데 끼오스트리의 정원이 보입니다.
원래는 서로 연결되어 있던 곳이지요.
그러니까 이 곳은 옛날 말로 하면 약방이었던 거죠. 수도원이 관리하는 수도원 약방!!
그래서 감초같은 것도 있었답니다.
리쿠워레~ 라고 불리는 이 달콤한 술, 또는 증류수가 바로 이 곳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이후 유럽 전역에 퍼져 나가 특히 맛있는 빵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전통주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만들어져 유럽으로 퍼져 나간 것들이 많다보니
오래되기만 한 게 아니라 나름 그 유명세를 누릴 업적도 많이 남긴 거네요.
이 아름다운 방으로 들어갈 볼까요?
이 약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보존된 곳이라네요.
Sala Verde입니다. 1335년에 지어진 건물이랍니다.
현재 이곳은 판매가 아닌 제품과 함께 지나온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답니다.
한쪽 벽에는 노벨라 성당의 성인은 도메니코 수도회 성인의 초상화와 함께
지나온 역사의 약국 원장님들 사진이 걸려 있답니다.
얼마전 사람들일까요?
100년? 200년? 족히 400년은 더 오래 전 사람들이랍니다.
이 공간은 1540년대부터 약국의 상업적 업무를 담당하는 공간으로 쓰이면서
이 약국이 사실 메디치 가문의 대공, 페르디난도 대공 1세때부터 본격적으로 전 유럽에 수출까지 하는 약국으로 성장하는 데
이 공간이 그 주 업무를 담당했답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여기는 성당에 함께 붙어 있는 작은 Cappella공간, 한때는 이 곳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도서관으로 쓰였다고 해요.
내가 좋아하는 도서관~!! 공부는 하지 않지만 오래된 유럽의 도서관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ㅎㅎ
역시 1300년대에 만들어진 곳이죠.
그리고 Tisana룸으로 연결된 이 통로를 지나면 작은 박물관이 있어요.
특히 400년전부터 1800년대까지의 저울, 온도계, 그리고 커다란 물레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죠
현재는 특히 우리가 잘 알 듯이 화장품과 함께 향수 들의 제조 판매에 주력하고 있지만
특히 400년전에 판매하던 가장 오래된 약방을 그대로 보존시키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쉬~ 이태리인들! 적어도 4~500년 정도는 되어야 오래된 것에 끼워주는 군요! ㅋㅋ
그냥 잘 팔리는 약국이라기 보다 역사 박물관 같은 느낌에
아까 그 약방의 철문을 열고 노벨라 성당의 끼오스트로로 그냥 들어가 버리고 싶었습니다.
약재를 기르고 빻고 연구하며 약 냄새 물씬 풍겼을 것 같은 도메니코 수도사의 뒤를 몰래 따라다니면서 말이죠~!
광고하는 건 아니지만,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약국!! 빼놓으면 섭섭할 크림들입니다.
수분크림이 유명하다지만, 안 써봐서 장담은 못할 것 같구요,
그저 오래된 자연 제조의 노하우와 나름 원조의 자부심으로 유럽을 한때 홀렸던 명성이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저의 발길도 향하게 했습니다.~^^
누구나 아는 뻔한 곳! 근데 진짜 왜그리 유명한지 한번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여기 크림을 애용하고 강추하시는 분들~얼마나 좋은 지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