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비밀(11) - 옥상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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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팀장이 가고 나서도 조사를 받았다.
스스로가 한심해 보였다.
그래도 인턴이지만 열심히 했는데,
결국 결말은 이런거라니 좀 속이 많이 쓰렸다.
경찰은 물어 본거 또 물어 보고, 또 물어 보고 몇번이나 같은 질문을 했다.
그런데 뭐 특별히 나오는게 없는지 그냥 날 보내 줬다.
"망사씨, 전화기 항상 켜 놓고 있으세요..."
마지막까지 보낼때 저런말까지 하는거 보니,
내가 단단히 잘못 걸린것 같았다.
자취방에 돌아 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뭐지?? 뭐지?? 그래도 내 첫 직장생활인데...
뭐지........
다음날이 토요일이지만 그때는 주5일제가 아니었다.
밤새 잠을 편히 이루지 못했지만,
어찌 하겠는가...
이제 얼마 안남은 인턴생활을
그냥 아무말 없이 그만 두는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나갔다.
회사 앞에 도착 했는데, 들어 갈수가 없었다.
무서웠다.
난 잘못이 없지만, 이미 공범이 되었을꺼다.
원래 회사라는 곳이 소문도 빨리 퍼지고,
부풀어 진다는 것을 이번 부장님 사건으로 똑똑히 봤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방구냄새 맡기 싫다고 숨 안쉴건가...??
사무실에 들어섰는데,
팀장님이 계셨다.
내가 들어 가자마자 나에게 다가 왔다.
그리고 갑자기 포옹을 했다....
(ㅎ ㅔ~~~~ 푹신푹신)
"망사씨, 마음 고생 많이 했어... 괜찮아... 우리 다 알어, 망사씨는 잘못 없어"
역시 팀장님은 가슴이 크셨다...음.. 아니 마음이 크셨다...
코 끝이 찡했다.
팀장님이 큰 가슴..아니 마음으로 위로 해주고 있을때,
남자 대리님이 오셨다.
표정에서 왜 이녀석이 출근했나 싶은 표정이다.
그리고 팀장님에게 달려가서 왜 연락 안됐냐, 걱정 했다.
그러면서 아부를 떨었다.
역시 이제 라인이 팀장님으로 간거다...
곧 이어 여자 대리님도 오셨고,
미스최도 왔다.
분위기가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하지마라.
나는 잘못이 없다...
마음은 소문보다 빠르니까....
팀장님이 갑자기 미팅을 하자며 미팅룸으로 들어 갔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팀장님이 계속 경쟁 업체에서 입찰을 따서 그걸 이상하게 여겼는데,
부장님이 그 정보를 넘긴것 같아서 경찰에 제보를 했고,
그렇게 해서 된거고, 팀장님은 그거 협조(?)때문에 결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잘못이 없으니 괜히 쿠사리 주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미팅룸에서 나오면서 여자 대리님이 옆에 와서 말을 걸어 줬다.
"망사씨, 난 망사씨 믿어요. 그럴 사람 아니라는거 아니깐, 걱정마요"
고마웠다.
정말 고마웠다...
퇴근 시간이 다가 오자,
남자 대리님이 기분도 풀겸 어디 같이 공연이나 보러 가자고 한다.
근데 팀장님이 다음에 그러자고 거절을 했다.
퇴근이 다가 왔지만, 누구하나 섣불리 일어 나지 못하고 있었다.
눈치 게임이 된거다.
근데 팀장님이 휴대전화를 들고 밖으로 나가셨다.
퇴근은 아닌것 같았다.
곧 미스최도 밖으로 나갔다.
남자 대리님에게 전화가 왔다.
대리님이 팀장님 일이 있으니 먼저 퇴근들 하라고 지시 했단다.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남자 대리님은 퇴근을 했고,
여자 대리님도 퇴근했다.
미스최도 안오고, 팀장님도 아직 안오셔서 인턴인 나는 어떻게 할지 몰랐다.
그때 미스최에게서 문자가 왔다.
[망사씨, 옥상으로 잠시 와봐요..]
뭐지? 이놈의 회사는 옥상이 문제야....ㅡㅡ
옥상에 터벅터벅 올라가는데, 여자들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가 어쩜 그럴수 있어요?'
'너 말 조심해!!!!'
팀장님과 미스최가 옥상에서 싸우고 잇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