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의 비밀 (3) - 비밀의 열쇠를 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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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나한테 다가 왔다.
긴 생머리에서 샴푸냄새가 확 낳다....ㅇ ㅏ..... 여인의 향기...
"망사씨, 어제 야근 했어요?"
"네, 어제 선배님 안계셔서 제가 남아 있었어요. 뭐 잘못 된거 있어요?"
긴장 됐다. 좋은거? 나쁜거? 좋은거면 같이 야근 하자는 거지만, 뭐 실수라도 한거가 있는가 걱정이 되었다.
선배는 목소리를 낮췄다.
"그게 아니고, 어제 혹시 팀장님 찾는 전화 왔다고 하던데..."
"네, 팀장님 찾으셔서, 제가 없다고 하니 그냥 끊으시던데요."
선배는 흠칫 놀라는것 같았다.
"왜요? 누구 아시는 분이에요?
"그건 아니고, 내가 야근 할때도 가끔 그렇게 팀장님 찾는 전화가 와서요"
"그렇구나, 혹시 제가 다음에 야근 할때 전화 오면 누군지 꼭 물어 볼꼐요~ 선배님은 걱정하지 마요"
난 나름 남자인척 하면서 선배를 안심 시켰다. 으흐흐흐 혹시 누가 알겠는가... 같이 야근 할지...ㅋㅋㅋㅋㅋ
그렇게 별일 없이 시간이 흘렀다.
인턴인 나는 별로 할일 없이 여전히 복사만 하고 있었다.
팀장님꺼 하나, 부장님꺼 하나, 그리고 공부 할 날 위해 하나 이렇게 복사만 했다.
그렇게 복사만 하다가 여름이 왔다.
이 더위에 오직 좋은건 짧아 지는 미스최의 치마 뿐이듯 했다.
"오늘 회의에서 논의 된건 망사씨가 잘 정리 해서 미팅로그에 기록해요, 그리고..."
팀장님이 회의를 마무리 할려고 할때, 회의실로 갑자기 사장님이 들어 오셨다.
"오... 누가 이렇게 열심히 회의중인가 했는데, 협력 2팀이군요... 역시 우리 2팀이야.."
사장님의 칭찬에 뒤에 서 있던 부장님이 한마디 거들었다.
"올해 1/4분기 가장 좋은 실적도 2팀에서 나왔습니다."
"그래? 역시 잘하는 팀은 뭔가 다르군, 그럼 오늘 김부장이 2팀원들 더 열심히 하라고 퇴근하고 뭐 맛있는것 좀 사주게나"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평소에는 잘 나타 나지도 않던 김부장의 딸랑이가 더욱 딸랑딸랑 거리는것 같았다.
"자자...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어여 나갑시다."
김부장이 들어 왔다.
"자, 그럽시다, 근데, 부장님 오늘은 뭐 먹나요??"
팀장이 한껏 높은 톤의 목소리로 아양떨듯 부장님에게 말을 건다.
"뭐 우리 팀장이 먹고 싶은거 오늘 먹지? 참치 좋아하지? 참치 먹을까?"
"넹!! 좋아요...역시 부장님 최오~!"
참치라는 말에 팀장의 눈에 하트가 뿅하고 떴다.
"자자... 그럼 망사씨가 마지막에 정리하고 나와요, 요 앞에 "왜 참치? 그냥 먹지" 그 집으로 와요...알겠죠?"
팀장님은 부장님 팔짱을 끼면서 나갔다. 역시 정치력은 사회생활에서 필수인듯 했다.
그 날 태어나서 참치를 그렇게 많이 먹어 본건 처음이다. 난 처음으로 참치 붉은 색인줄 처음 알았다.
내가 맨날 먹는 참치는 옅은 노랑색이었는데... 그리고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
회식이 그렇듯이 앞으로 열심히 하자, 부장님은 자기 신입사원때는 이런거 상상치도 못했다.
팀장님은 맞다, 자기도 그랬다. 부장님때문에 우리 회사가 이렇게 컸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팀장님은 유독 그날 술을 많이 마시는 듯 했다.
그리고 2차 호프, 3차 노래방으로 이어졌다.
3차 노래방으로 가자, 여자대리님은 집에 먼저 가셨고, 부장님, 팀장님, 남자대리님, 미스최, 그리고 나 이렇게 남았다.
노래방에 가자 팀장님이 갑자기 부장님에게 부르스 추자며 부장님을 잡았다.
부장님은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거부 하지 않았다.
남자 대리님은 뭐가 그리 웃긴지 히히 거리며 있었고, 미스 최는 그냥 별로 탐탐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노래방에서 3차까지 끝나고 부장님은 술취한 팀장님이랑 같은 방향이라며 데리고 가셨고,
남자대리님도 택시 타고 가시고, 나랑 미스최랑 남았다.
미스최는 그날 유독 기분이 안좋아 보였다.
"선배님, 무슨 안좋은 일 있어요?"
"아니요, 망사씨"
"그럼 다행이고요, 아까 참치도 많이 안드시던데, 맛 없었어요? 전 정말 맛있었는데"
"아니에요... 근데 팀장님 좀 완전히 여우인것 같아요. 꼭 저렇게 까지 하면서 해야 되는지...천하게"
천..천하게?? 의외의 말이었다.
"하하...전...잘모르겠던데...그냥 회식이라 잼나게 논거죠 뭐.., 택시 타고 가셔야죠....택시!!!!!!!!!!!!!!!"
미스최는 영 기분이 별로였다. 택시를 태워서 보내면서도 영 탐탐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자...나도 이제 집에 가야지...으흐흐...참치 맛있군..."
택시를 탈려고 지갑을 찾았는데, 어라? 지갑이 없었다...
맞다... 지갑을 회사에 두고 왔었다.
그래도 회사랑 가까워서 다행이지...
회사에 다시 들어 와서 지갑을 챙겨서 나갈려고 하는데, 팩스에 서류가 하나 들어 왔다.
일단 서류를 챙겨 놓고 나갈려고 할 찰나에, 전화벨이 울렸다.
따르르릉~~~
"헬로우, 디스이스 **** 코오퍼레이션"
"저기 팀장님 퇴근 하셨나요?"
"아...예... 당연히 퇴근 했죠. 누구시...?
딸끄닥... 전화가 끊겼따. 이런 쓉세... 핸드폰으로 전화 하지 꼭 이렇게 회사에 전화 하는 녀석들이 있었다.
다음날...
팀장님이 날 불렀다.
"망사씨, 날도 좋고 그러니, 부장님 자리에 있는 난들 들고 나가서, 물 좀 줘요"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역시 인터는 시다였다.
근데, 팀장님이 피곤해 보였다. 아니 무슨 생각이 있어 보였다.
난 부장님 자리에 있는 난을 들고 옥상으로 올라 갔다.
근데 옥상에 올라갔는데, 부장님과 미스최, 바로 선배가 있었다...